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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쩌다 일흔

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라

인생은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다. 나 자신은 늘 앞을 향해 똑바로 걸었다고 생각하지만,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정확히 반대쪽 면에 거꾸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. 한 바퀴를 더 돌면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다지만 어느 누가 인생을 두 번 사는 사람이 있으랴. 어쩌다 보니 이제 우리 나이로 일흔이 되었다. 이곳에 머물다 간 조그만 흔적을 하나 남겨 보기로 한다. 이런 시도가 자칫 나 자신을 박제화해서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치부를 섣불리 드러내는 무모한 짓은 아닐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. 하지만 행여 그리 될지 언정 아직 가보지 않은 낯선 길로의 떨리는 발걸음을 떼어 보기로 한다. 이 책이 이 세상의 닮은 꼴 개구리들과 앞으로도 줄줄이 이어질 이 땅의 젊은 세대들이 삶이라는 미지의 영역을..
인생은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다. 나 자신은 늘 앞을 향해 똑바로 걸었다고 생각하지만,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정확히 반대쪽 면에 거꾸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. 한 바퀴를 더 돌면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다지만 어느 누가 인생을 두 번 사는 사람이 있으랴.

어쩌다 보니 이제 우리 나이로 일흔이 되었다. 이곳에 머물다 간 조그만 흔적을 하나 남겨 보기로 한다. 이런 시도가 자칫 나 자신을 박제화해서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치부를 섣불리 드러내는 무모한 짓은 아닐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. 하지만 행여 그리 될지 언정 아직 가보지 않은 낯선 길로의 떨리는 발걸음을 떼어 보기로 한다.

이 책이 이 세상의 닮은 꼴 개구리들과 앞으로도 줄줄이 이어질 이 땅의 젊은 세대들이 삶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작더라도 쓸모 있는 징검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. 과연 나 자신이 그만한 삶을 살아 내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, 그냥 인생을 한 발 앞서 살아간 선배의 후일담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 내려가면 되시겠다.

부제 ⟪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라⟫는 ‘나의 과거를 딛고, 그대들의 더 큰 미래로 나아가라’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듯하다.

(머리글 중에서)

« 99개의 에피소드와 부록 (1) (2) (3)로 이루어져 있다. »
1953년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태어났다.
일곱 살에서 스물네 살까지 미동초등학교,
경기중∙고등학교,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배웠다.

1979년에 육군 방공포병 복무를 마치고,
스물여덟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[서울],
쉰넷까지 LG화학[대전-여수-익산-서울-대전],
예순여섯까지 웰쳐화인텍[대전]에서 일했다.

2022년에 첫 에세이집 ⟪어쩌다 일흔⟫을 출간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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